아토피성 질환은 이제 특정 연령대가 아닌 환경성 질환의 대표적인 예로,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약물치료보다도 우선 생활 속에서 악화 요인을 찾고 관리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깨끗한 실내환경과 올바른 생활습관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과 식품 알레르기는 생후 2년 동안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생후 1개월 이내에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는 영아는 매우 드물지만 3개월 내에 생기는 경우는 흔하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은 생후 2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초기에 식품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것은 향후 식품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천식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습관은 영아기 때부터 주의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지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임신부나 수유 중인 엄마의 식생활 중요
아기들이 특정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부터 심지어 쇼크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면, 이는 식품 알레르기 때문인데 엄마의 아토피가 아기에게 알레르기 위험을 높이므로 임신부나 수유 중인 엄마의 식생활이 중요하다.
임신 중일 때는 채소, 생선, 육류 등은 날것으로 먹지 말고 익혀서 먹도록 한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아기가 모유수유를 할 때는 아기가 제한해야 하는 식품을 엄마도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다.
엄마가 섭취한 식품이 모유로 분비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이미 식품 알레르기가 생겼다면 저 알레르기 분유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우유 알레르기일 경우 카세인이나 유청 같은 유제품이 포함됐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한 수유 중인 엄마가 식품을 제한할 때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이유식은 균형이 제일
이유식은 일생의 미각을 형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때 입에 잘 맞는 단맛을 중심으로 주면 단맛만을 즐겨 먹게 되며 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단백질 중심의 이유식은 소화력이 약한 아기의 소화기능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알레르기 체질이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유식은 탄수화물을 중심으로 단백질, 지방, 미네랄류를 균형 있게 만들어야 한다.
3. 알레르기 일으키기 쉬운 식품 주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별한 식품은 없다.
그러나 반복해서 계속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잠재성 알레르기가 되는 식품은 있다.
달걀, 우유, 대두, 닭고기, 쇠고기, 유지류, 밀, 쌀, 옥수수, 메밀가루, 청어, 대구, 고등어, 연어, 새우, 게, 문어, 오징어, 딸기, 귤, 멜론, 코코아, 땅콩 등은 비교적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이다.
이 중 달걀, 우유, 대두, 유지류(대두유, 마가린, 라드 등) 등은 식품 알레르기의 4대 원인 식품이다.
이 식품들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이지, 한두 번 먹는다고 해서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매일 이런 식품을 반복해서 먹으면 식품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한다.
4. 육류, 어류, 패류, 알 등은 열을 가해서 조리하기
육류, 어류, 패류, 알 등은 열을 가해 조리하면 소화하기 쉽다.
그러면 그만큼 소화율이 높아지고 알레르겐이 될 확률이 낮아진다.
단, 알레르겐으로서의 성질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달걀 반숙이나 덜 익힌 스테이크처럼 어중간하게 열을 가해서는 안 되며, 속까지 충분히 익도록 조리해야 한다.
또한 채소 중 참마, 고사리, 시금치, 버섯 등의 떫은 맛이 강한 채소나 산채는 '가성 알레르기 식품'에 속한다.
가성 알레르겐 식품에 포함된 히스타민, 코린, 키닌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살짝 데치거나 익히면 이들 성분이 끓인 국물에 빠져 나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확률이 적어진다.
5. 항산화 식품과 비타민 섭취하기
아토피 원인이기도 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식품을 즐겨 먹는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감잎차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비타민 E가 풍부한 현미나 씨앗류,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브로콜리, 비타민 A가 풍부한 호박 등이 대표적이다.
6. 필수 지방산 섭취하기
아토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지방이 아토피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토피 환자는 대개 필수지방산인 감마리놀렌산의 혈중 농도가 정상인보다 낮다.
해바라기씨, 들깨, 호두 등 감마리놀렌산이 함유된 식품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단, 식물성 유지를 섭취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지류는 정제 과정에서 장시간 열을 가해 지방이 산화되기도 하는데, 산화된 지방산은 정상적인 대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피를 탁하게 만든다.
따라서 참깨, 호박씨, 호두, 잣 등 필수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가급적 자연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