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다 보면 터울이 너무 길어서, 혹은 너무 짧아서 빚어지는 갖가지 문제들이 많다.

대게 성장기 아이는 형제 간에 우애·경쟁심·상하관계등 사회생활을 배우면서 자라야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선 체격이나 인지 능력에서 3년 전후로 차이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 육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터울의 차이에 따라 자녀 간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육아방법을 알아보자.

형제 관계는 긍정적 관계이든 부정적 관계이든 유아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들에게 형제란 혼자서 독차지 했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 양보해야 하며, 가족과 타인을 구별해 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관계.

한 자녀인 경우보다는 형제 간에 부딪히며 자란 아이들이 사회성, 융통성이 많고 성취감이 높을 수도 있으나 반대로 형제 간에 겪는 갈등상황, 경쟁상태를 잘 극복하고 적응하지 못할 때는 성격 형성에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특히 형제 간의 터울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이나 산모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소아과 엘리너 페인테이스애플릭 교수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형제 간의 터울에 따라 산모의 건강은 물론 신생아의 건강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페인테이스애플릭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991년 이후 첫아이가 아닌 신생아 30만명을 대상으로 ▷ 먼저 아이 출산후 6개월 이내 임신이 됐던 A집단(9%) ▷ 6 - 36개월사이에 임신이 됐던 B집단(54%) ▷ 만3년 이후에 임신됐던 C집단(37%) 등 세 집단으로 분류해 출생시 체중을 비교한 결과 A집단이 B집단에 비해 2.2㎏이하의 저체중아로 태어날 위험성이 71%나 높게 나타났다.

C집단도 B번째 집단에 비해 위험성이 30%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하여 페인테스애플릭교수는 "건강한 아이 출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건강"이라고 전제하고 "출산 후 산모가 임신 전의 상태로 완전히 회복이 되는데 최소한 6개월 정도가 필요한데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산모의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저체중아의 경우는 정상체중아에 비해 영유아기에 발달이 늦을 뿐 아니라 선천성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의들의 의견.

특히 첫아이 출산 후 8개월이내에 임신하면 조산 확률도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아는 만삭아에 비해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신생아 폐질환이나 망막 미숙으로 인한 시력장애, 뇌출혈로 인한 뇌성마비 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늦둥이를 낳은 산모도 노산에 따른 문제점이 많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교수는 "만35세 이후 출산은 젊은 산모에 비해 임신중독증·조기태반박리·전치태반·당뇨 등의 가능성이 많은 고(高)위험 산모로 분류되며 태아도 선천선기형, 조산, 저체중아 등의 문제 있는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임신과 육아, 수유로 이어지는 엄마의 건강문제, 그리고 아이들의 정서나 교육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때 3년 터울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이다.


★ 연년생으로 터울을 가진 경우 

연년생 자녀 키우기의 첫 관문은 첫아이에게 지나치게 형의 역할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터울이 짧을 경우엔 정신적인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

터울이 너무 짧은 경우 서로에게 지지않기 위해 사소한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형과 아우로 서로를 감싸주기 보다는 경쟁의식이 앞서게 된다.

첫아이의 입장에서는 동생을 보았다고 해도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 한데다 엄마의 말을 이해하는 시기도 아니어서 엄마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엄마의 입장에서는 두 아이의 성장과정이 달라 각각의 아이에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엄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훨씬 많이 받게 된다.

물론 터울이 적은 만큼 자라면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형제 간에 경쟁상태가 계속 되면 심한 경우 아이들의 시기심이 늘어나고 그만큼 좌절감도 많이 맛볼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지나치게 서로를 시기한다면 부모의 태도부터 반성해봐야 한다.

[Tip] 연년생 터울 자녀 효과적인 육아방법 

연년생 터울에서 엄마가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대상은 첫째 아이이다.

예부터 '동생탄다'는 말이 있듯이 동생을 가지게 될 무렵이나 둘째의 임신기간 동안 순하던 아이들도 유난히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고 더 떼를 부리는 변화를 보인다.

또한 첫째 아이도 아직 아기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지나치게 큰 아이라는 굴레를 씌워 나이에 비해 더 어른스러울 것을 요구해서도 안된다.

연년생인 경우엔 먼저 태어난 아이가 너무 일찍부터 과도하게 성숙한 행동을 요구받을 경우 이것이 아이에겐 불만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일시적인 행동장애를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엄마는 맏이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동생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맏이의 마음에 맺힌 응어리를 잘 풀어주어야 한다.


★ 3년 내외 터울인 경우 

가장 원만한 터울이지만 형제 사이의 역할 강조는 금물!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과 육아전문가들은 3년 정도의 터울을 가진 형제 자매 사이는 비교적 원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사소한 문제들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위계질서가 생겨나고 놀이 등을 함께 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그러나 동생을 맞는 만 3~4세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에 대해 전반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이 시기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이란 그 누구하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므로 동생을 시기하고 질투하게 된다.

그런데도 부모가 첫째아이에게 맏이로서의 어른스러움을 당연하게 요구하고 큰아이를 혼내는 일이 더 잦고 대부분 육아의 중심을 둘째에게 맞춘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견대내는 아이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동생을 미워해 때리고, 고의적으로 못살게 구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가 지나치게 형이나 아우를 구분지어 역할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것.

형이니까 양보해야 하고, 동생이니까 양보 받는다는 식의 역할을 강조하기 보다는 어떤 행동이 더 성숙된 행동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형제 관계를 경쟁적인 관계로 만들기 보다는 협동하고 격려해주는 관계로 가르쳐야 한다.

'동생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러니?' '형은 너만한 나이에 했는데.' 등등의 말은 한쪽의 자녀를 낙오자로 만드는 언어표현으로 상처를 주게 된다.

교육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큰 아이는 한참 자극이 필요한 만 3~4세의 시기이므로 엄마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 5년 이상 터울인 경우 

형제간 터울이 5년 이상 차이나면 일종의 '세대차' 가 생긴다.

형제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라는 관계는 훨씬 소원한 편이다.

5년 이상의 세대차가 나면 형제 사이에 서로에 대한 관심도 덜하고 공감대도 형성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형은 초등학생, 동생은 유아인 정도의 시기라면 생활이나 사고방식 등이 달라지므로 철저한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터울이 너무 많이 나는 늦둥이 경우는 지나친 과보호도 주의해야 한다.

생활의 여유가 생긴 후에 늦둥이를 갖기 쉬운데 부모가 아이를 몹시 바라 낳았기 때문에 남다른 애착을 갖기 쉽다. 

큰 아이에게 권위를 주고 동시에 동생에게 형의 말을 잘 따르게 해야한다.

나이차는 많지만 큰아이 역시 관심을 바란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갑자기 부모의 관심을 잃은 큰 아이와 지나친 관심을 받는 동생에게 개별적으로 애정을 표현해야 한다.

형제간의 경쟁심은 때로 나이가 들어 골이 깊어지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제 틈에서 자란 막내는 간혹 자아의 혼란을 겪으며 형 친구들을 자신의 또래집단으로 여기기도 한다.어디까지가 형의 몫이고,아우의 몫인지 구분해주고 지나치게 형을 모방하려는 아이들에게 나이에 맞는 행동표준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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