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경련

2014. 2. 24. 17:16

소아의 뇌는 열에 의해 전기적으로 쉽게 흥분하기 쉬운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이 나면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렇게 열에 의해 초래되는 경련을 열성 경련이라고 합니다.

열성 경련은 전체 어린이들의 5-8% 정도가 경험하게 되는 아주 흔한 증상이며, 정의 상으로는 만 3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에서 열이 있을 때 발생하는 경련을 열성 경련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뇌막염이나 뇌염 같은 뇌의 염증성 질환과 전해질 이상 등의 대사성 질환에 의해 초래되는 경련은 이 나이에 열이 나면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열성 경련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열성 경련은 거의 대부분이 2-3분 이내에 멈추고, 또 2-3분 정도의 경련이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아이들에서 첫 2-3분 동안에는 경련을 멈추게 하는 조치가 특별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련을 하면 아이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 호흡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되고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에 강직이 오기 때문에 꼭 끼는 옷 같은 것을 풀러 주어 숨쉬기 쉽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입안에 분비물이 증가하고, 간혹 토할 경우 토물이 함께 기도를 막아 질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아이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입안의 내용물이 밖으로 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간혹 경련 중에 이빨로 혀를 물어 상처와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젓가락 같은 비교적 부드러운 막대기를 이빨 사이에 가볍게 물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안에 수건과 같은 부피가 나가는 물건을 쑤셔 넣는다거나 기도로 흡인될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을 넣게 되면 호흡을 할 수 있는 길을 막게되어 위험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경련은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 때 손발을 바늘로 따거나 주무르는 민간요법으로는 경련이 멈추지 않습니다. (실제로 따거나 주무르거나 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이 우리 나라의 아이들에 비해 경련을 오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경련에 의해 뇌 손상이 초래되는 경련 중첩 상태(경련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옮겨야 합니다. 이 때 호흡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편안한 자세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입안의 내용물에 의해 질식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혀를 이빨로 깨물고 있는 상태라면 나무 막대 등을 이빨 사이에 물려서 이동시키도록 합니다. 경련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약물 치료가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효과적이지 못한 처치를 하다가 아이에게 뇌손상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바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경련을 자주하는 아이의 부모들은 경련이 발생했을 때 시행하는 응급조치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련이 30분 이상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또 열이 매우 높거나 호흡이 아주 약한 상태 등 다른 조건들이 함께 있을 경우에는 30분 이내라 하더라도 뇌가 상할 수 있지만, 대개 5-10분 이내에 끝나는 경련은 뇌에 손상을 초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숨을 오래 쉬지 못하면 뇌가 상하거나 죽는 경우까지 생기지만, 잠깐씩 숨을 참았다가 다시 쉬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도 아무 영향이 없는 것처럼, 경련도 짧은 경련은 여러 번 반복하더라도 뇌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열성 경련의 경우에는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열이 나면서 경련이 나타나는 질환들 중에는 뇌막염이나 뇌염 같은 신경계 감염 질환이라던가, 라이 증후군 또는 전해질 이상과 같은 대사성 질환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질환들과의 구분이 확실치 않을 경우에는 혈액 검사나 혈중 전해질 검사, 뇌척수액 검사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소변 검사, 소변 배양, 혈액 배양 검사 등은 열이 나는 원인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뇌파 검사는 열성 경련 이외에 뇌 기능 평가 또는 다른 종류의 간질 성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단순한 열성 경련에서는 머리 안쪽의 외상이나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MRI나 CT 등의 영상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열성 경련은 열이 오르는 중에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이가 경련을 하고 난 후에야 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이 처음 열이 오를 때 발생하는 경련은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열이 오르고 어느 정도 뒤에 경련이 발생하는 아이들은 열을 빨리 떨어뜨려 준다거나 해열제와 함께 항경련제를 미리 투여하여 경련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또 경련이 열나는 것을 알기도 전에 갑자기 시작하는 아이라도, 열이 오르기 전에 잘 놀지 않는다거나, 잘 먹지 못하고 보챈다거나, 축 늘어지는 등의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때 바로 해열제를 투여하거나 옷을 벗겨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열이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면 경련의 예방이 어느 정도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경련이 자주 재발하는 아이에게는 이러한 전조 증상이 있을 때, 항경련제를 해열제와 함께 투여하면 경련 발생을 억제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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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이 왕성한 소아기는 신체가 생리적으로 급격히 변하는 시기. 

따라서 흡수나 분포 등 체내 약물의 동태학적 변화가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소아과에서 약물요법은 아이의 체중 또는 체표면적을 기준으로 성인 용량으로부터 거꾸로 환산해 결정하는 방법을 쓴다. 

그만큼 아이에게 약은 조심해서 다뤄야 할 대상인 것이다. 


# 해열제 

아이가 열이 나면 부모는 당황해 해열제부터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한 대처가 못된다. 

아이의 컨디션이 나빠보이지 않으면 굳이 해열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를 해주면 보통은 효과를 본다. 

체온이 38℃ 이상 계속되고 아이도 칭얼댈 경우는 약을 먹이되 사용설명서에 표시돼 있는 양에 정확히 맞춰 먹여야 한다. 

구토가 심해 약을 먹지 못할 경우는 좌약을 사용한다. 

그러나 항문이 짓물렀거나 설사가 심한 경우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생후 3개월 이내 신생아는 약보다는 우선 의사를 찾아야 한다. 

흔히 사용되는 해열제로는 아세토아미노펜(타이레놀),이부프로펜(부루펜)이 대표적이다. 


# 영양제 

시중의 영양제에는 보통 종합비타민과 칼슘,철분 등이 섞여 있다. 

영양제는 약 자체보다는 과다하게 사용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다. 

비타민A 과다증은 주로 보채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가려워한다. 

또 사지가 부어오르며 얼굴색이 창백해진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입이 갈라지기도 한다. 

비타민D는 과용했을 때 무기력해지고 권태감과 다뇨증이 올 수 있다. 

칼슘 과다는 혈액 속에서 철분 침착증이 올 수 있다. 

철분 침착증이 생기면 몸 속의 장기들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간경화나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철분제는 6개월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국 모든 아이에게 영양제를 꼭 먹일 필요는 없고,의사의 자문을 받아 특정 영양성분 결핍이 있는 경우에 한해 먹이는 것이 좋다는 것. 


# 기응환 

아이가 놀래거나 경기하는 경우를 대비해 가정에서 흔히 준비해놓는 것이 기응환이다. 

하지만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기응환을 즐겨 권하는 소아과 의사는 없다는 사실이다. 

기응환의 성분은 웅담,사향,백삼 등으로 진정작용을 한다. 

따라서 아이가 너무 놀랐을 때 일시적으로 쓸 수 있는 약이지만 습관적으로 쓸 약은 못된다. 

특히 돌 이전의 아기에게 습관적으로 쓰면 간과 신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사실 아기가 잘 놀라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5분 정도 의식을 잃고 경련을 하는 '경기'의 경우는 다르다. 

이 때는 약을 찾을 것이 아니라 곧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 


# 어떻게 먹일까 

어린 아이들은 쓴 맛의 약먹기를 거부하거나 억지로 먹여도 토해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약은 설탕 등으로 달게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유에 타서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우유 자체가 약효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아이가 나중에 우유까지 싫어할 지도 모른다. 

약을 토하면 즉시 다시 먹여야 한다. 

아이가 토하느라 고생했다는 생각에 시간을 두고 다시 먹이는 경우가 많지만,토한 직후에는 뇌에 있는 구토중추가 피로해져 구토능력이 상실되지만,조금 지나면 다시 회복돼 또 토하게 된다. 

또 약은 한 숟가락에 단번에 먹여야 한다. 

두번,세번 나눠 먹이면 아무리 달래도 두번째부터는 약먹기를 거부한다. 

가루약은 물 위에 뜨지 않도록 완전히 개어서 먹여야 한다. 

성가시다고 대충하면 가루가 폐로 들어가 기침이 나고,기침을 하면서 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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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옷을 벗긴다 

얇은 내의 한 장도 보온 효과가 제법 크다. 아기가 고열이 날 때는 기저귀만 빼고 옷을 전부 벗긴다. 열이 심하다면 기저귀도 벗기는데, 대신 실례할 것을 대비해 헝겊 기저귀를 바닥에 깔아둔다. 미열이라면 얇고 가벼운 옷을 입히는 것은 괜찮다. 만약 아이가 추워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이면 얇은 타월을 덮어준다 


2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는다 

열이 날 때는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줘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찬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냉찜질을 하면 오히려 피부 혈관이 수축되어 근육에서 열이 더 발생된다. 아기의 옷을 벗긴 다음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가슴, 배, 겨드랑이, 다리 부분을 가볍게 문지른다는 느낌으로 닦아주는 것이 원칙이다.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채우고 아기를 잠시 넣었다 빼는 것도 방법인데 수온은 30℃ 정도가 적당하다. 


3 실내 온도를 조금 낮춘다 

집 안의 온도가 약간 서늘해야 열 내리기에 좋다. 1~2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실내 온도는 22~23℃ 정도를 유지한다. 


4 물을 자주 먹이며 수분 공급에 신경 쓴다 

몸에 열이 나면 수분이 금세 빠져나간다. 따라서 수시로 따뜻한 보리차를 먹이며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 하면 땀과 소변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효과도 있다. 


5 37.5℃가 넘는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타이밍 

신생아에게 해열제를 사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열이 나는 게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열은 우리 몸이 질병과 싸워 이기기 위해 신체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자 몸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빠른 시간 안에 정상 체온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해열제를 남용해선 안된다. 다만 열이 38℃ 전후로 오른다면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 타이밍. 해열제를 사용하면 1~1.5℃ 정도 열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단, 아무리 안전한 해열제라 하더라도 정량을 지키고, 신생아에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뒤 사용한다. 약의 성분과 아기의 월령에 따라 해열제의 용법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 가급적 아스피린은 먹이지 않아야 하며, 열을 내리겠다는 욕심으로 해열 좌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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