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말하는 당신의 태도는 아이가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제 당신의 커뮤니케이션을 모델로 삼고 있는 당신의 아이를 위해, 당신이 다시 배워야 하는 몇 가지 말하기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합니다.
사소한 이야기를 하라 아이와 엄마 사이에 아무런 심리적 이해 관계가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를 자주 하도록 한다.
아이의 생각을 나타낼 필요도 없고, 엄마의 생각이 드러나지도 않는 그런 이야기.
시쳇말로 영양가 없는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이야기들은 영양가가 없지 않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을 느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화를 자주 하면 할수록 아이는 자기만의 넉넉한 심리적 안전지대를 넓혀가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은 바람이 춥구나” “꽃이 피려고 하는구나” “저 나무가 정말 예쁘구나” 등.
이런 이야기들 속에는 엄마의 요구가 들어있지도 않고, 아이가 자기 생각을 밝혀야 하는 부담감도 전혀 없다.
이런 이야기를 꺼낼 때 주의할 것은 날씨가 추워서 나가지 말라는 식의 훈계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훈계를 받고, 생각을 밝히고, 꼭 따라야 하는 식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면 아이와의 대화는 진행될 수 없다.
부모들은 보통 아이에게 잔소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때 대화를 시작한다.
무언가 따져 물어야 할 것이 있을 때 아이에게 말을 시킨다.
그러다 보니 가볍고 사소한 이야기를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사소한 이야기로 부모가 아이와 대화하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주의 깊게 들어라 아이가 엄마 아빠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원하는 만큼, 아이의 말도 주의 깊게 들어주어야 한다.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있는 부모의 태도는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 아이가 가져야 하는 대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라 판소리의 추임새처럼 대화를 나눌 때도 흥을 돋워주는 행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적절하게 웃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등.
이러한 표현은 아이에게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알려주는 징표가 되어준다.
감정이 이입된 감탄사를 하라 “정말 대단한 걸” “슬펐겠구나” “재미있었겠다” 등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말을 해준다.
이러한 표현은 아이와의 대화가 부모에게 중요하다는 것과, 아이의 느낌이나 생각에 부모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게 된다.
말하는 중 끼어들지 말아라 어떤 때 보면 아이는 수다쟁이 같다.
그렇다고 아이가 말을 하는 중에 이야기를 멈추는 방해를 하지 않도록 한다.
누군가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것을 불안하게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잠깐 말을 멈추었을 때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너무 오랫동안 두서없이 말하지 않도록 한다.
솔직하고 자세히 말하라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모의 생활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귀찮은 물음에도 친절히 답해야 하는 것이나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우선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등을 엄마 아빠의 말 속에서 배우게 된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엄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도록 자세히 말해준다.
기저귀를 갈고 왜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는지 친절히 설명한다.
아이가 자랄수록 점점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한다.
아이와 쇼핑을 갔을 때, 산책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더 많이 말해줄수록, 아이는 말을 더 잘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아이에게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말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주제와 상관없이 항상 아이에게 솔직한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자세를 보여주라는 것이다.
잘못일수록 짧고 단순하게 말하라 아이의 관심을 빨리 끌려고 한다면, 짧은 말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문장의 길이는 짧은 것이 좋다.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의 가장 앞머리에 두고 짧게 말하라.
예를 들어, 아이가 어지럽힌 장난감을 정리하도록 하고 싶을 때, “왜 이렇게 지저분해.
항상 왜 이러니? 엄마가 지저분한 건 싫다고 그랬지? 장난감을 이렇게 놓아두면 위험하잖니? 그러니까 네 장난감을 정리해.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첫 문장에 간결하고 요점이 들어간 말을 써라.
“장난감을 좀 정리해 주겠니?”라고 제일 먼저 말해 아이의 주의를 끌고 엄마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전자처럼 정리정돈을 해야 하는 이유를 길게 말한 후 요점을 말하게 되면, 정작 엄마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기도 전에 아이는 관심을 잃게 된다.
이런 경우, 엄마의 말은 지겨운 잔소리가 된다.
단점은 짧게 그러나 명확하게 말해주면 된다.
대신 좋은 점은 은연중에 자주 느끼도록 이야기한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느낄 때 자존감이 높아져 대화에서도 개방적이 되고, 그래야 쉽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아이의 이름을 적절히 불러줘라 이야기를 하는 중 사람의 이름을 적절하게 섞어서 말하도록 한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아이 앞에서 다른 사람과 전화를 할 때, 대화를 나눌 때, 이름을 호감과 존경의 의미로 말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도록 한다.
‘우리 애’, ‘옆집 사람’이라는 말보다는 정확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 자신이 화가 나 있거나, 아이를 야단치려고 하는 순간에는 아이의 이름을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서 사용하는 시간은 바로 이런 때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이미 편안히 말을 하고 싶은 기분을 잃는다.
바디 랭귀지를 이용하라 이야기를 할 때, 적절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말보다 더 효과가 있다.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기도 하고, 팔짱을 끼기도 하고, 이마를 찡그리는 등 부모가 행하는 적절한 행동은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어떤 보디 랭귀지를 함께 사용하면 좋은지를 알려주게 된다.
눈을 맞추고 말하라 말하기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아이와 눈을 맞춘다.
그리고 아이도 부모의 눈을 보면서 말을 하도록 한다.
하지만 너무 노려보거나 계속 눈을 맞추고 있으면 자신을 통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통제가 아니라 의사 교환을 원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하면서 눈을 다른 곳으로 한번씩 돌려야 한다.
스킨십을 함께 하라 아이와 말을 할 때,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허리에 팔을 두르는 등 아이의 말에 대한 관심을 스킨십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에 대한 명확한 관심의 표현이 되며, 더불어 부모의 말도 강한 관심과 사랑으로 느끼게 한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쓸어주거나 소파에 앉아서 꼭 껴안아주는 것도 좋다.

● 베이비 토크 박스 엄마 아빠는 비겁해요! 
엄마 아빠랑 얘기를 못하겠어요.
분위기가 좋아졌다 하면 이내 잔소리를 시작하거든요.
긴장을 풀었다 하면 공격을 시작하죠. 비겁해요.
그래서 엄마 아빠랑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말대꾸를 해서 엄마의 공격을 막을 수밖에 없어요.
부모들은 아이와 이야기하다 분위기가 좋아지면 이내 설교를 적절하게 첨가하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기 방어기제를 형성하여 자기 자신을 엄마로부터 보호하기 시작한다.
말대꾸를 하여 엄마의 공격을 저지하거나, 반대로 자기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이야기를 안 함으로써 공격의 단서를 주지 않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 진정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아무 시간에나 예고 없이 나를 공격해 오지 않는다는 신뢰감을 형성해야 한다.
병사들도 상대가 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들어야 무기를 내려 놓는 법이다.
수시로 공격을 받은 병사는 평화시에도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설교는 아이가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의 말 실수는 무시하라 말하는 중에 아이가 저지르는 말실수는 지적하지 않도록 한다.
의사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중에는 아무 걱정 없이 자기가 알고 있는 말들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말하는 것을 배우기 전에 편안하게 말하는 것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말을 배워 가는 과정이다. 아직 표현이 미숙한 것이 당연하다.
아이가 말을 할 때 정확한 문법이나 발음을 강조하다보면 아이는 언어 장애를 일으키거나 말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게 될 수도 있다.
부모는 바르고 고운 문장으로 이야기하되 아이의 말은 고쳐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말을 하도록 격려하고, 말의 내용을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점차 바르고 고운 문장을 쓰도록 하는 단계적인 목표를 가지도록 한다.
아이의 말을 족족 고쳐주지 않아도 부모가 쓰는 정확한 표현을 들으면 아이는 모방하는 가운데에 적당한 문법과 발음을 배워가게 된다.
아이를 보고 말하라 아이와의 말하기에서 부모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아이의 얼굴을 보지 않고 말을 퍼붓는 것이다.
거실에 있는 아이에게 안방에서 이야기하고, 아이방에 있는 아이에게 주방에서 소리를 지른다.
밥을 먹으라고, 비디오 좀 그만 보라고.

아이를 보지도 않고 말하는 엄마의 훈계는 아이의 행동을 무시하는 듯 느껴진다.
고함을 치는 대신에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몇 분간이라도 지켜본 후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하도록 한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행동이든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존중받고 있다는 전제 아래 듣는 말은 꾸중이라도 상처가 되지 않는다.
나쁜 모델은 역이용하라 아무리 부모가 열심히 모델을 보여주어도 주위의 다른 모델들 때문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낙담하게 만드는 말, 크고 화난 목소리, 핀잔 등을 아이는 다른 주위 사람들로부터(또는 매스컴으로부터) 들을 수도 있다.
또 엄마가 혹은 아빠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격적이거나 잘못된 언어를 듣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아이는 실제 상황에서는 그런 말들을 사용한다고 오해할 위험이 있다.
이때는 우선 아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받아들일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와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의 느낌이 어땠는지 물어보도록 한다.
아이의 느낌을 토대로 나쁜 언어와 좋은 언어를 구분하도록 역으로 가르칠 수 있다.
‘왜’라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고 물어라 부모들은 급한 마음에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왜’라는 말은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잘잘못을 따져 묻는 느낌을 준다.
그에 반해 ‘어떻게’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를 요구하는 말이다.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느낌과 생각을 드러내게 된다.
‘어떻게’에 대한 보충 질문으로 ‘언제? 어디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중에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물으면 아이들은 설명이 쉬워지고 부모도 상황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왜’로 시작하는 말을 ‘어떻게’로 바꿔 보면 그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왜 안 먹었니?’와 ‘어떻게 하고 싶으니?’, ‘왜 싸웠니?’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겠니?’,‘왜 말 안 하니?’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니?’의 차이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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